사당 노래방, 지하 1층에서 피어나는 청춘의 고음

사당 노래방은 중앙대 후문과 이수역 사이, 그 어딘가에 자리 잡은 20대의 아지트입니다. 낮에는 조용하지만, 해가 지고 술기운이 오르는 밤 10시부터 이곳의 진가가 드러납니다. 낡은 방음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, 옆방에서는 애절한 발라드가, 내 방에서는 터져 나오는 락의 고음이 뒤섞이며 사당의 밤을 수놓죠. 이곳의 진짜 매력은 '가격'도, '최신곡 업데이트'도 아닙니다. 바로 그 '익명성'입니다.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, 내가 무슨 고민을 안고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. 그저 리모컨에 익숙한 번호를 누르고, 마이크를 꼭 쥐고, 목청껏 질러내면 그게 바로 힐링입니다. 특히 사당 노래방은 '혼코노' 문화의 성지이기도 합니다. 한 칸짜리 작은 방에서 혼자 헤드셋을 쓰고, 무대 위 가수처럼 열창하는 이들의 표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입니다. 노래가 끝나고 계산대 앞에서 받는 시원한 물 한 잔과, 입가에 맴도는 미소. 그것이 바로 사당 노래방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입니다. 길가에 보이는 그 형광 간판 아래로 내려가 보세요. 당신의 오늘을 노래 한 곡에 맡기고 싶은 밤이라면, 사당 노래방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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